『파업 강경대응 자제』…與고문단회의 『한 목소리』

  • 입력 1997년 1월 10일 20시 24분


「林彩靑 기자」 신한국당 李萬燮(이만섭) 李會昌(이회창) 李漢東(이한동)상임고문 등은 10일 노동계파업사태와 관련, 당과 정부의 안일한 현실인식에 우려를 표명하고 강경대응을 자제할 것을 당지도부에 주문했다. 이들은 이날 고문단회의에서 『강경 일변도의 대응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초반부터 검찰권을 투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 『검찰이 일찍 뛰어들면 사태가 악화된다』며 대국민설득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론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며 당정협조가 결정적인 단계에서 잘 안되고 있다고 당운영상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다음은 고문들의 발언 요지. ▼閔寬植(민관식)고문〓현재 정국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거리에 「金泳三(김영삼)정권 타도」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태가 간단치 않다. 내 나이 80으로 자유당 때부터의 경험에서 하는 얘기다. 이번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은 사실상 임기 마지막 회견이므로 대단히 중요했다. 청와대와 당이 우리 고문들을 모아 사전에 의견을 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李萬燮(이만섭)고문〓파업에 강경일변도로 대처해서는 안되며 대화로 설득하고 수용해야 할 것은 수용해야 한다. 34년 정치경력으로 볼 때 여당이 반드시 피해야 할 두 가지는 강경일변도와 자신과잉이다. 금융개혁은 좋으나 대립과 갈등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정협의가 결정적인 단계에서는 잘 안되는 것 같다. ▼李會昌(이회창)고문〓확고한 태도는 중요하나 강경일변도의 대처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초반부터 검찰권 투입은 좋지 않다. 눌러서 마무리짓겠다는 생각은 안된다. 당론결정과정이 좀더 투명해졌으면 한다. 알고 따라가도록 해야 한다. ▼李漢東(이한동)고문〓보다 심각한 것은 민심이반현상이다. 우리가 노동관계법안을 처리했을 때 이미 오늘의 사태를 어느 정도 예견했다. 사전에 당정이 좀더 기동성있게 대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국민전체를 상대로 한 이해와 설득이 필요하다. 검찰이 이 문제에 너무 일찍 뛰어든 모습이다. 검찰이 일찍 뛰어들면 매번 사태가 악화됐다. 마지막 처방이 검찰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기다릴 것은 기다려야 한다. 우리가 주도하는 것보다 근로자와 민간에서 방책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게 좋다. ▼黃寅性(황인성)고문〓노동자와 국민에게 우리 경제가 추락하고 있는 종합적인 실상을 알려주고 설득해야 한다. 우리가 이 위기에 잘 대처하지 않으면 멕시코처럼 될지 모른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설명해야 한다. 사회 각계 각층에 적극적으로 홍보, 이들과 노조를 분리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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