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스포츠명암/유도 계순희]『16세반란』에 다무라추락

입력 1996-12-04 20:10수정 2009-09-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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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憲기자」 「매트위의 반란」. 지난7월 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유도 48㎏급 결승을 두고 사람들은 「올림픽 최대의 이변」이라는 말로 놀라움을 표시했다. 금메달은 따논 당상이라고 여겨졌던 부동의 세계최강과 국제경기경험이 전혀 없는 16세 북한소녀의 대결.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일본응원단의 열화같은 성원속에 다무라(21)는 「애송이」 계순희를 쉴새없이 몰아붙였으나 승리의 여신은 경기종료 30여초를 남기고 겁없는 신예의 손을 들어주었다. 발뒤축걸기 효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견된 이 경기에서 일본유도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계순희는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출전권을 얻은 풋내기에서 역대올림픽 유도경기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2남1녀중 외동딸로 열살때 모란봉과외체육학교에서 유도에 입문한 계순희는 94년 만경대상유술(유도)대회에서 우승, 대표선수로 발탁된뒤 대표팀 박철감독의 지도아래 혹독한 훈련을 거듭했다. 1m57, 48㎏의 가냘픈 체구지만 올봄 북한 국내대회 무제한급에서 거구들을 잇따라 꺼꾸러뜨리고 우승한 실력파. 10대의 나이가 말해주듯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타고난 힘에 적절한 기술과 경험이 가미된다면 세계정상고수도 어렵지 않다는 평가다. ▼다무라 충격속 한때 은퇴 고려▼ 「떠오르는 별」 계순희에게 어처구니없이 무너진 「유도여왕」 다무라. 다섯가지 기술을 연속해 구사한다는 「천하 무적」 다무라는 올림픽결승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한동안 매트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93, 95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84경기 연속승리의 경이적인 기록을 작성하며 일본유도 최고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그는 패배의 충격으로 한때 은퇴를 고려했으나 최근 재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일의 후쿠오카대회를 앞두고 약점인 체력열세와 변칙기술 보강에 주력하고 있는 그에게 아직도 일본유도팬들이 거는 기대는 크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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