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야기]연출가꿈꾸는 기계설계 석사출신 박재수씨

입력 1996-11-30 20:10수정 2009-09-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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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 燁기자」 박재수씨(30)는 자동차회사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한다.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학사 석사 출신으로 연봉은 2천7백여만원. 결혼도 했다. 앞날이 훤해보이는 유망주다. 그러나 그는 주경야독으로 인생의 전환을 꿈꾸는 야간 대학원생이다. 저녁이면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으로 달려간다. 전공은 연극영화. 영화나 CF 방송프로그램 등을 연출하는 게 오랜 꿈이다. 먼저 이론적 토대를 얻기 위해 공부하고 있단다. 20대 중반까지의 공부와는 1백80도 방향을 튼 셈이다. 대학에 들어가 대학원을 마칠 때까지 6년 내내 「가지않은 길」을 생각했다. 전공과 관계없는 철학과 문학에 푹 빠져 살았고 산사(山寺)에서 한달간 칩거하기도 했다. 『당시는 인생을 보는 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색다른 고민과 체험을 했습니다. 대학원 졸업 논문을 마칠 때쯤 「마이 웨이」의 가닥이 잡히더군요』 일단 전공을 살리고 병역특례자로 직장을 잡은 그는 직장생활이 안정돼가던 93년 영화마니아 7명과 어울렸다. 「현실과 영상」이라는 서클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영상공부에 나섰다. 대학원 진학을 생각한 것도 이때쯤. 연구과정 1년을 포함해 2년반 남짓 대학원을 다녔다. 직장생활과 병행하느라 원했던 만큼 학문적 토대를 닦지는 못했지만 영상분야의 감을 잡는데는 큰 도움을 얻고 있다는 게 그의 「진로수정 겸 만학(晩學)」소감. 『30대 중반까지는 「내 길」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바라는 길을 가기 위해 매진하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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