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오셀로」 개막-셰익스피어와 전통춤의 만남

입력 1996-11-25 20:16수정 2009-09-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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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順德기자」 국립무용단이 26일∼12월1일 국립극장 대극장무대에 올리는 「오셀로」는 셰익스피어의 문학을 한국춤의 언어로 옮긴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와 전통춤의 만남이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오셀로」는 지금까지 영화 오페라 발레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된 작품이지만 한국무용, 그것도 국립무용단에서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처음으로 안무를 맡은 국수호단장은 『우리춤의 세계화를 위한 한 방안으로 세계적 보편성을 가진 소재를 택했다』며 배경을 우리나라 부족국가시대로, 오셀로를 「무어랑」으로 바꾸는 등 우리정서와 맞추는데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한 외부출연진이다. 오셀로 역은 국수호씨 본인이 맡았지만 데스데모나 역에 「생춤」으로 일가를 이룬 김현자씨(부산대교수), 이아고 역에 이탈리아 출신의 발레리노 루돌포 파텔라(서울발레시어터)가 등장한다. 특히 파텔라는 서울에 팬클럽이 조직돼 있을 정도로 폭넓은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데 『발레가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특징을 가진 반면 한국춤은 땅에 중심을 두고 있어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의 춤은 한국춤과 반대로 오른쪽 방향으로 돌거나 발끝으로 서서 중심을 잡기도 해 이채롭다. 이밖에 전국립무용단장 송범씨가 데스데모나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 무용수로는 25년만에 처음으로 무대에 서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단체로서는 파격적으로 1억6천만원의 예산을 들인 이 작품은 그동안 뮤지컬 등에 빼앗긴 관객을 되찾기 위해 웅장하고도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보강했다. 데스데모나를 죽인 뒤 광란에 빠진 오셀로의 움직임, 90명에 이르는 「죽음의 그림자」들의 군무, 현란한 폭죽 등 특수효과의 도입 등이 볼 만하다. 또 배우 못지않은 표정연기, 데스데모나와 오셀로의 농염한 「침대춤」 등도 한국춤에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평일 밤7시 토 일 오후4시 개막이며 외부출연진은 화 목 토요일에, 더블캐스팅된 자체출연진(오셀로에 손병수, 데스데모나에 이문옥, 이아고에 이경수)은 수 금 일요일에 등장한다. 02―271―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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