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중견 작가-학자 故 이균영교수

입력 1996-11-22 20:19수정 2009-09-27 12:22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鄭恩玲기자」 21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동국대 국사학과 李均永(이균영·44)교수는 소설과 일제하 한국사연구에서 두루 주목할 만한 성과를 쌓아오던 작가이자 중견 학자로 문단과 학계에서는 인재를 잃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양대에 재학중이던 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바람과 도시」가 당선돼 등단했고 84년에는 중편소설 「어두운 기억의 저편」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어두운 기억…」은 분단문제를 평범한 개인의 무의식차원으로 끌어내려 설득력있게 호소한 수작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씨는 95년 장편소설 「노자와 장자의 나라」를 펴내기까지 자신의 전공학문인 역사학에 몰두해 창작활동을 멈춰야 했다. 이씨는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모델로 「신간회」 연구에 몰두했으며 95년에는 13년간의 연구성과를 체계화해 「신간회연구」(역사비평사)를 펴냈다. 이 책은 일제하 사회연구에서 좌우 어느 한쪽에 경도돼 있던 기존의 시각을 뛰어넘어 「신간회」의 실체를 밝힌 최초의 본격연구서로 평가된다. 이씨는 「신간회연구」로 단재학술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씨는 최근들어 『학자로서의 삶만으로는 창조성을 발휘하는데 한계를 느낀다』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겠다』는 의지를 자주 밝힌 것으로 알려져 그의 재능을 아끼는 문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유고로 단편소설 「어느 무개차 기관사의 세월」을 남겼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