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司正 0순위 은행…문민정부 은행장 14명 옷벗어

입력 1996-11-22 20:16수정 2009-09-2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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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0순위 사정대상은 은행과 건설업계」. 사정바람이 불었다 하면 약방의 감초처럼 건설비리가 도마에 오르고 은행장이 구속되는데서 나온 말이다. 이번에도 검찰의 사법처리 대상에 은행장이 포함돼 이같은 속설을 입증했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중도하차한 은행장은 모두 14명. 이중 검찰의 사법처리로 물러난 은행장은 4명에 불과하지만 대부분이 대출비리나 대형스캔들에 연루돼 책임을 진 경우다. 신정부 출범 이후 가장 먼저 중도퇴진한 은행장은 서울신탁은행(서울은행 전신)의 金俊協(김준협)전행장과 보람은행의 李柄宣(이병선)전행장이었다. 김전행장 등은 지난 93년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냈으나 대출부조리와 관련돼 사퇴압력을 받았다는 게 중론. 또 4월에는 제일은행의 朴基鎭(박기진)전행장이 동생 사업체에 부실대출해준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으며 5월에는 외환은행 金在基(김재기)전행장이 취임 3개월만에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났다. 동화은행의 安永模(안영모)전행장이 비자금조성 사건에 연루돼 물러난 것도 이때였다. 94년 들어서는 서울신탁은행 金永錫(김영석)전행장과 동화은행 鮮于潤(선우윤)전행장이 張玲子(장영자) 어음사기사건과 관련, 실명제 위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서울은행은 孫洪鈞(손홍균)행장마저 사법처리 대상이 됨으로써 신정부 들어 재임한 은행장 3명이 모두 중도하차하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94년2월에는 대동은행 權泰學(권태학)전행장이 경영실적부진으로 자리를 내놓았고 4월에는 許浚(허준)전행장이 한국통신주 입찰가 조작사건으로 물러났다. 또 9월과 10월에는 수출입은행 金榮彬(김영빈)행장과 한일은행 尹淳貞(윤순정)행장이 명확하지 않은 일신상의 사유로 퇴임했다. 지난해에는 전북은행 鄭承宰(정승재)전행장(1월)이 업무상 배임혐의로 구속되면서 사퇴했고 장기신용은행 奉鍾顯(봉종현)전행장(11월)은 대출비리로 사법처리됐다. 올들어서는 지난 4월 제일은행 李喆洙(이철수)전행장이 효산그룹 대출비리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千光巖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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