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간]한국퀼트협회 윤혜경회장집

입력 1996-11-19 20:31수정 2009-09-2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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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美錫기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실내의 온기가 그리워진다. 손솜씨가 좋은 주부들은 한땀한땀 공들여 만든 퀼트소품으로 집안을 장식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한국퀼트협회 윤혜경회장(41)의 집에 들어서면 퀼트소품을 활용한 인테리어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큰 돈을 들여 구조를 뜯어고치지 않고 천으로 만든 작은 소품만 가지고도 삭막한 아파트 살림살이를 손쉽게 전원풍 분위기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퀼트는 옛날 우리 할머니나 어머니들이 바느질해 만든 조각보나 조각이불과도 흡사해서 더욱 정감이 갑니다. 조각천을 잇는 패치워크와 그것을 다시 누벼주는 작업이 합쳐진 것으로 이 과정이 모두 손바느질로 이뤄지는 만큼 실내장식 소품으로 활용하면 주부의 정성과 체온을 아우를 수 있지요』 4인용 식탁이 자리한 한쪽 벽에는 비슷한 패턴으로 된 퀼트 벽걸이를 모아 걸었고 식탁위에는 퀼트 식탁매트와 작은 퀼트인형을 장식해 정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과 식당이 분리되지 않은 구조라서 식탁이 놓인 공간을 꾸미는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식탁과 의자도 올록볼록한 퀼트소품과 잘 어울리는 컨트리풍의 투박한 원목제품을 선택했지요』 식당과 곧장 연결된 거실은 한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퀼트작품으로 장식했다. 전통적인 와당무늬를 응용한 대형퀼트작품과 쿠션을 소파에 배치한 것. 그는 『퀼트소품이 아니라도 소파를 모포나 천으로 장식하면 실내가 훨씬 훈훈해진다』고 조언했다. 그가 퀼트의 세계에 처음 접한 것은 지난 84년, 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일본에서 산 2년동안 강사자격증을 딴 뒤 귀국해 87년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퀼트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초창기 집에서 이웃주부들에게 가르치던 그는 동아문화센터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퀼트강습에 나섰고 지난 92년부터는 한국퀼트협회를 조직, 해마다 회원전시회를 갖고 있다. 올해도 27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한국퀼트전을 열고 있으며 곧 퀼트를 처음 배우는 주부를 위한 책을 펴낼 계획이다. 『작은 손지갑부터 침대커버까지 퀼트의 활용범위는 무궁무진하고 천이 닳아지지 않는 한 오래도록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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