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여주인 납치 생매장현장]돌 매달고 입엔 테이프

  • 입력 1996년 10월 29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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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丁偉用기자】金京淑씨가 살해된 현장은 경기 화성군 송산면 고정리 고정초등학교에서 남쪽으로 약 4㎞지점에 위치한 염전창고로 시화호 매립이후 바닷물이 더이상 들어오지 않아 폐쇄된 곳. 金씨가 생매장된 곳은 폭 6.5m, 길이 10m의 창고 안 서쪽 출입문 한 구석 염전바닥. 삽으로 1.5m가량을 파들어가자 시체의 머리와 어깨가 먼저 드러나고 곧이어 웅크린채 숨져있는 金씨의 전신이 드러났다. 입과 손 다리에 청색테이프가 감겨진 채 발견된 金씨의 시신은 생매장돼 숨지기 전 살기 위해 발버둥친듯 움켜쥔 손에는 흙이 한움큼 잡혀 있었다.시체는 알몸인채로 갯펄속에 20일이 넘게 방치돼 있었지만 염분때문에 얼굴부분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깨끗했다. 범인들은 크고 작은 돌멩이들로 시체를 묶고 생매장했는데 매장지가 주변바닥과 같이 보이게 하려고 똑같이 이랑을 파놓고 가로1.5m, 세로1m가량의 널빤지 2장으로 그 위를 덮어 놓았다. 인근주민인 崔正順씨(67·여·경기 화성군 송산면 고정2리)는 『사건이 일어난 지난 5일 오전 10시경 흰색 승용차를 탄 청년들이 현장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며 『이 주변은 평소 불량청소년들이 자주 찾아 몇시간씩 놀다가기 때문에 밤이면 마을주민들이 무서워서 집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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