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고르기]「꼬마공룡 딩크」

  • 입력 1996년 10월 25일 20시 45분


영화 「쥬라기공원」이 나온 이후 어린이들에게 공룡이 대단한 인기다. 그러나 공룡이 등장하는 대개의 영화나 비디오들은 힘센 공룡이 최고라는 식의 내용이다. 어린이들은 정서적으로 친근감을 느끼는 대상이 하는 일이 옳다고 본다. 좋아하는 공룡이 폭력을 쓰는 영상물들은 어린이들에게 선악이 전도된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 미국의 한나 바바라가 그림을 그린 「꼬마공룡 딩크」는 공룡이 나오는 비디오들 중에서 비교적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다. 이 비디오에는 현명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딩크」와 그를 따르는 갖가지 종류의 어린 공룡친구들이 등장한다. 꼬마공룡들은 인간의 다양한 성격과 삶의 모습을 자연스러운 이야기 구도속에서 풀어나간다. 이 꼬마공룡들은 힘의 논리를 펴는 거대한 동물로 묘사되지 않는다. 이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성격을 가진 이웃으로 서로 다투기도, 도우기도 하며 산다. 어린이들은 자기 또래의 어린 공룡들에게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비디오를 통해 더불어 사는 것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요즘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어떤 식으로 어른의 권위를 보여주어야 할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여기에는 지혜로운 늙은 거북이 어린 공룡들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어른으로 등장한다. 어른들은 이 거북을 통해서 어린이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 비디오는 어린이의 세계를 알고자 하는 어른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어린이들은 이야기가 복잡하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영상이 주는 즐거움만을 따라간다. 수준이 맞지않은 비디오를 무조건 보게 하면 도움은커녕 오히려 비디오 중독증에 걸리게 할 수 있다. 이 비디오는 모두 6편이 나왔는데 비디오마다 10분정도의 짧은 이야기를 여러 개 담고 있어서 미취학어린이들이 보기에 적합하다. 정 근 원〈미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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