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차녀 타냐 「막후 실력자」 부상

입력 1996-10-23 21:00수정 2009-09-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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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星姬기자」 최근 알렉산드르 레베드 국가안보위원회 서기의 경질을 계기로 재정 비되고 있는 크렘린의 권력층 가운데 러시아국민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않은 한 여 성이 주목을 끌고 있다. 옐친대통령의 둘째딸인 타치아나(타냐) 디아첸코(36)가 바로 화제의 인물로 병석 중의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크렘린의 크고 작은 문제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문 모스크바대학을 졸업했으나 평범한 주부에 불과했던 타 냐가 갑자기 정치일선에 등장한 것은 지난 6월의 대선을 앞두고 옐친대통령의 선거 진용에 합류하면서부터. 그녀는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수와 힘겨운 접전을 벌이던 아버지를 도와 옐친을 「술주정뱅이」가 아닌 활기찬 인물로 이미지를 개선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옐친의 재선에 일조했다. 타냐의 영향력을 말해주는 일화는 지난 6월 1차대선이 끝난 직후 15년간 아버지의 경호실장을 지낸 알렉산드르 코르자코프를 일거에 해임시킨 것이다. 당시 선거연기 론을 흘리던 코르자코프는 옐친 선거대책본부를 막후지휘하던 아나톨리 추바이스의 심복 2명을 체포, 추바이스를 크렘린에서 몰아내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때 추바이스가 평소 교분이 두터운 타냐에게 구원을 요청, 오히려 코르 자코프 경호실장과 그라초프 국방장관 및 소스코베치 제1부총리 등 크렘린내 강경파 들이 해임을 당했던 것이다. 옐친이 재선에 성공한 후 추바이스를 권력의 핵심인 행정실장에 발탁한 것도 그녀 의 입김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11월중 옐친의 심장병 수술을 크렘린의 권력공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타냐의 막후 영향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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