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원오 성동구청장 공개 칭찬뒤 박홍근 “내게도 덕담 주신 적 있다” 차출설 김민석 “저 말고도 좋은 결과” 오세훈 “정원오, 다른 與주자와 차별화” 일각 “원외인사 편한 상대 생각할수도”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09 뉴시스
● 與, 확대해석 경계
이 대통령이 칭찬한 정 구청장은 최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오 시장과의 여론조사 맞대결에서 열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새로운 인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라는 평가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 표심을 뚫어내기 위해서는 젊은 행정가형 후보가 정치 이슈 대신 서울시정 자체에 대한 평가를 심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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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인간적으로는 저 소식을 접했을 때 좀 의아스럽기도 하고 좀 당혹스러운 게 솔직한 마음”이라면서도 ‘명심(明心)’은 자신에게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작년 8월 이 대통령이 두 번째 당 대표 되시기 전에 한 번 좀 상의를 좀 드렸더니 ‘워낙 일을 잘하시니까 서울시 맡으면 잘 이끌어 가실 거다’ 이런 덕담을 주신 적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장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지만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 대통령의 공개칭찬에 대해 “자연스럽게 개인적 소회를 올린 것이 확대 해석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저 말고도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들이 이미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은 성남시장 때의 시정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하다. (시정 평가) 의미를 아는 분이기에 점수가 정말 높게 나왔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여권 내에 서울시장 후보군은 민주당 김영배 박주민 박홍근 서영교 전현희 의원(가나다 순), 박용진 홍익표 전 의원, 정 구청장 등 10명 가까이 되는 상황이다.
● 野, 반발 속 득실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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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오 시장은 정 구청장에 대해 “조금은 다른(서울시장 후보) 주자들과 차별화되는 입장을 보인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4박 6일 일정으로 떠난 동남아시아 출장 중인 7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민주당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평가다. 그는 “비판 일변도인 민주당 후보들의 식견을 보면 한계가 있다고 느껴진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정원오 구청장의 경우 조금 다른 견해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정 구청장에 대한 이례적 호평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원외 인사로 인지도가 낮은 정 구청장을 띄워주면, 상대적으로 본선에서 손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민주당 후보들을 깎아내리는 데 단순히 정 구청장을 활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