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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과’ 이성권 “당심 70%룰은 정치적 자해행위”

입력 | 2025-12-07 11:42:00


[서울=뉴시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2025.10.17.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가운데, 내부에서 이를 “정치적 자해 행위”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추진했던 ‘1인 1표제’가 무산된 것을 언급하며 “국민은 국민의힘이 중원으로 나와 더 많은 민의를 반영하길 바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12·3 비상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했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25명 중 1명이다.

그는 “우리가 당원 투표 비율을 높이는 결정을 하는 것은 민심에 역행하는 ‘정치적 자해행위’나 다름없다”며 “이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충분한 숙의 과정이 부족했고, 강성 지지층의 입김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은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수권정당, 대안정당으로의 당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잘못된 결정을 우리 스스로 바로잡아 국민의힘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정당으로 국민 앞에 설 수 있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비판하며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최근 장 대표 면전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한 윤한홍 의원의 발언을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께서 말씀하신 인식과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고 썼다.

윤 의원은 5일 당 회의에서 “(지금 국민의힘 상황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에서 벗어나자”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도 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중도층 대다수가 지금 장 대표가 가는 길이 안 맞다고 말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 대표가 조금 더 폭넓게 의원들과 소통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도 6일 TV조선에 출연해 “지금은 중도층을 위한 외연 확장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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