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개막 佛 아비뇽 페스티벌 한국어, 亞 최초로 초청 언어 선정… 최고 상징적 공간 ‘교황청 극장’서 한강 소설, 이혜영-위페르가 낭독… 구자하作 ‘쿠쿠’등 9편 공식무대에 K영화-도서전에 한식 부스도 운영
프랑스 ‘아비뇽 축제’의 상징적 장소인 ‘교황청 극장’. 약 2000석 규모의 야외 공간으로, 이곳에서 한강 소설 원작 낭독 공연 ‘작별하지 않는다―새(Oiseau)’가 열린다.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출연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이자벨 위페르
이혜영
한강
● 한국어, 아시아 최초 선정
아비뇽 페스티벌의 초청 언어가 한국어로 선정되면서, 주최 측은 올해 공연 프로그램의 약 20%를 한국어 관련 작품으로 구성했다. 2023년 처음 시작된 초청 언어 프로그램은 특정 언어권의 예술과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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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초청 언어가 나온 건 한국어가 처음이다. 티아구 호드리게스 예술감독은 영상 메시지에서 “초청 언어 프로그램은 첫째 ‘언어의 힘’을 조명하고, 둘째 ‘페스티벌의 국제적 비전’을 보여주려 만들었다”며 “2023년 영어, 2024년 스페인어, 2025년 아랍어에 이어 올해는 아시아로 눈길을 돌렸고 한국어가 최종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왜 한국어였을까. 호드리게스 감독은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여러 도시를 방문하며 한국 공연예술의 풍성함과 강렬한 에너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어는 오늘날 유럽의 젊은 세대에게 매우 매력적이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언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 K무비와 K문학, K푸드도 소개
아비뇽 페스티벌은 예경,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 협력해 2년 동안 한국 공연 작품 선정에 힘을 기울였다. 먼저 한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원작인 낭독 공연 ‘작별하지 않는다―새(Oiseau)’는 쥘리 들리케 연출로 위페르와 이혜영이 출연한다. 서로 다른 언어가 만나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섬세한 낭독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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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참여형 공연 ‘물질’(이진엽 연출)과 제주 4·3 사건을 다룬 ‘섬 이야기’(이경성 연출), 기후 위기를 다룬 ‘1도씨’(허성임 안무), 전통 연희와 현대 무용을 접목한 ‘긴: 연희해체프로젝트 I’(이인보 연출), 톨스토이 단편을 판소리로 풀어낸 ‘눈, 눈, 눈’(이자람 공연)도 선보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소리꾼 이자람은 “예전에 창작 판소리 작품으로 비공식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며 “그때 교황청 담벼락에 앉아 ‘우리가 공식 프로그램으로 다시 올 수 있을까’란 얘기를 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돼 신기하다”고 했다.
이 밖에 ‘기생충’, ‘살인의 추억’ 등을 상영하는 영화 프로그램, 한국 관련 책 300여 권을 전시하는 ‘한국문학 도서전’, 공연 작품 ‘하리보 김치’와 연계한 한식 부스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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