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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 두달 소방청장 감찰, 또 수장 공백 우려

입력 | 2026-05-25 01:40:00

‘외유성 출장-영접 요구’ 등 의혹
靑, 아직 감찰 지시 이유 안 밝혀
2017년 독립후 중도 퇴임 잇달아



김승룡 소방청장이 21일 오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김승룡 소방청장이 임명 두 달 만에 청와대 지시로 감찰을 받게 되면서 소방청 안팎에서는 “리더십 공백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감찰 배경으로 김 청장이 해외 출장 중 관광지를 방문했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나오지만 아직 청와대는 감찰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청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요즘 다뤄지는 (감찰) 이슈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고, 제가 아직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청와대의 감찰 발표 직후에도 주변에 내용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 내부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 청장은 3월 임명됐고, 20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지난겨울 산불 대응과 관련해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만 소방 소식을 다루는 한 소셜미디어에는 김 청장의 12∼16일 인도네시아·베트남 출장과 관련해 “출장 5일 동안 소방 긴급차량을 인천국제공항 주차장에 세워 뒀고, 공식 일정 대신 현지 관광지를 방문하거나 휴식을 취한 정황이 드러났다. 현지 대사관에 공항 영접과 차량 지원을 요구하고 이틀에 걸쳐 대사관저 만찬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소방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긴급차량은 기관장이 쓰는 1호차인데 수행원이 출장에 동행해 공항에 주차했다”며 “(관광지 방문 의혹은) 공항에 가다가 시간이 남아서 각 30분 정도 잠깐 휴식차 유적지를 들렀을 뿐”이라고 했다. 현지 만찬에 대해선 “업무 협의 등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2017년 행정안전부에서 독립한 이후 소방청장의 수난사는 계속되고 있다. 제3대 신열우 전 청장은 인사 청탁과 함께 뇌물을 챙긴 죄가 인정돼 2024년 실형이 확정됐다. 제4대 이흥교 전 청장은 납품 비리, 제6대 허석곤 전 청장은 비상계엄 가담 의혹으로 각각 중도 퇴임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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