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체 “習, 지역평화 위협한다 주장” 트럼프, 동조 않고 다카이치와 통화 두 정상 의견차… 中日긴장 길어질듯 “中, 서해 등에 선박 100여척 배치”… 트럼프 떠나자마자 군사 압박 강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1일 경북 경주에서 악수하고 있다. 경주=AP 뉴시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최근 서해를 비롯한 ‘제1도련선’ 주변에 군함 등 선박 100여 척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떠나자마자 중국이 한미일 등을 향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
● 시진핑, 트럼프 앞에서 다카이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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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입장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비판받을 지도자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선 “(중일이) 조금 긴장된 관계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는 일본을 극찬할 생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를 두둔했다는 점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중일 갈등 격화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입장을 바랐지만 그간 직접 입장 표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외국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하며 회담 내용을 공유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불만을 거론하면서 중일 관계 개선이 요원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올 11월 18, 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는 중일 정상회담의 실현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며 “연내 추가적인 미중 정상회담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미국과 연계하면서 대중 외교를 구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中, 트럼프 떠나자 서해 등에 선박 100여 척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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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도련선’은 일본 오키나와, 대만, 필리핀, 말라카 해협을 잇는 선이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는 미국의 봉쇄선이지만, 동시에 중국이 미군의 접근을 제한하는 선으로도 여겨진다. 그만큼 양측의 갈등이 첨예한 곳. 앞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미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발언 뒤 대규모 선박 배치를 통해 실력 행사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