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없고 의료환경 열악 ‘방역 붕괴’ 통제 불만 진료소 방화-환자 도주도 美, 우간다-남수단 등 ‘여행 금지’ 인접국 르완다는 국경 폐쇄 조치
에볼라가 급속히 확산 중인 서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부니아에서 적십자사 직원들이 23일 에볼라 사망자를 매장하고 있다. 부니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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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디부조 변종 에볼라’가 급속히 확산 중인 서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23일 누적 사망자가 200명을 넘었다. 분디부조 에볼라는 아직 치료제와 백신이 없고, 민주콩고는 분쟁 지역이며 동시에 세계 최빈국으로 의료 여건이 열악해 희생자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여파로 민주콩고의 이웃 우간다, 앙골라,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10여 개국 또한 상당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진단했다. 일대 주민의 잦은 이동, 현지의 불안정한 치안, 취약한 방역 체계가 에볼라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진료소 방화-의심환자 도주… 방역 붕괴
23일 AFP통신이 보도한 민주콩고 보건 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에볼라 집단발병 사태로 867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04명은 이미 사망했다. 22일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민주콩고 에볼라 의심 사망자 숫자를 177명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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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민주콩고의 방역 체계는 사실상 붕괴 상태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특히 주민들이 당국의 통제에 거세게 반발하며 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콩고 동부 몽브왈루에서는 22일 당국의 통제에 불만을 품은 일부 주민이 천막 진료소에 불을 질렀다. 이 여파로 의심환자 18명이 혼란을 틈타 도주했다. 앞서 21일에도 르왐파라에서 가족의 시신 수습을 금지당한 주민들이 반발하며 진료 시설에 불을 질렀다.
민주콩고는 1976년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된 뒤 현재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에볼라가 대규모로 발병했다. 이전까지는 대부분 자이르 계통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분디부조 변종이 확산하고 있어 대처가 더욱 어려운 상태다. WHO는 현지에 치료제가 투입되는 데만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 빗장 걸어 잠그는 세계
전 세계 각국은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미국은 민주콩고·우간다·남수단에 여행 경보 최고 단계인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최근 3주간 해당 국가의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했다. 또 수도 워싱턴의 덜레스 국제공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을 에볼라 검역 강화 공항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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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