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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치’ 외국인 코스피 40조 팔아…“셀코리아 아닌 비중 조절”

입력 | 2026-05-24 07:23:00

외국인 보유율은 40% 육박…“매도세 한동안 이어질 듯”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 고유가·고금리 상황 차익실현 빌미”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5.22 ⓒ 뉴스1 


이번 달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 순매도 규모가 40조 원을 넘어서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올해만 86% 급등한 만큼 글로벌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차익실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2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0조 5190억 원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 3월(35조 8810억 원)을 넘어서면서, 이미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최근 12거래일간 코스피를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3월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트리거가 됐다면 이번 달은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 여파가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 국채 10년물은 연 4.6%를 넘어섰고, 30년물은 5.1%대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부 요인이 차익실현의 빌미가 되긴 했지만 더욱 근본적인 이유는 연초부터 급등한 코스피 시장에 있다.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글로벌 수익률 최상위권을 기록하면서 코스피로 막대한 글로벌 자금이 모였는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전쟁과 고유가, 고금리 상황이 차익실현의 빌미가 되어준 셈이다.

증권가에선 대외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 한동안 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과 물가상승 후폭풍으로 달러 자산 수요가 커지면서 신흥국으로 분류된 코스피의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하반기에는 스페이스X, 오픈AI, 앤스로픽 등 쟁쟁한 기업들의 대형 IPO도 줄줄이 예고돼 있어 글로벌 자금 수급을 크게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막대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이 39%대까지 올라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란 점도 변수다. 반도체주의 위상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 비중이 장기평균인 35%를 하회하진 않겠지만, 조정 국면은 한동안 이어지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 코스피 시가총액 6396조 원에서 외국인 지분율 1%p 하락에는 64조 원의 순매도가 필요한데 장기평균 35%까지 회귀할 경우 순매도액은 293조 원까지 확대된다”며 “견조한 코스피 성과를 감안했을 때 외국인 지분율이 장기 평균까지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2010년대 중후반 평균인 37% 내외로 지분율 조정이 현실적 시나리오며 이 경우 165조 원의 순매도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 외국인 순매도 추세가 코스피 하락장에 대비한 본격적인 ‘셀 코리아’(Sell Korea) 국면은 아니란 게 중론이다.

코스피 시총이 일년 사이 3500조 원에서에서 6000조 원대로 2배 가까이 늘었고, 40%에 육박한 외국인 보유율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 시가총액도 그만큼 급증했다. 한 마디로 코스피로 벌어들인 돈이 많아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차익실현 하는 것일 뿐, 코스피 비중 자체를 줄이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외국인 순매도 규모와 지분율 간 괴리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데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가치 상승 폭이 매도 폭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며 “늘어난 외국인 시가총액에 비해 매도 규모는 미미하며 IT하드웨어, 배터리 등에선 비중을 늘리고 있음을 고려할 때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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