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친절 논란 후 자정 노력…개장 후 첫 주말 현장 가보니 손님들 “불친절 못 느껴, 가격은 비싸”
부처님 오신날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23일 강원 속초시 대표 먹거리 포장마차촌 속초시 동명동 오징어난전이 식도락객으로 붐비고 있다.2026.5.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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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싱싱해요. 이리로 오셔.”
부처님오신날 연휴 첫날이자 토요일이었던 지난 23일 강원 속초시 동명동 오징어난전. 흐린 날씨에도 속초 대표 먹거리인 오징어회를 맛보려는 관광객과 식도락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포장마차촌 앞을 지나는 손님들에게 상인들은 “횟값은 (모든 점포가)다 똑같다”, “잘해드리겠다”며 손님을 맞았다. 지난해 여름 유튜브 영상을 통해 불친절 논란이 불거진 뒤 자정결의대회와 영업정지, 전체 점포 자율 휴업, 친절교육까지 거쳤던 오징어난전이 본격적인 연휴 손님맞이에 나선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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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23일 강원 속초지역 대표 먹거리촌인 동명동 오징어난전의 한 점포에 입구에 이날 오징어 1마리 가격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있다. 2026.5.23/뉴스1
이날 오징어난전을 찾은 한 손님은 “상인들이 무뚝뚝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불친절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며 “메뉴를 빨리 고르라고 독촉하거나 주문을 강요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또 다른 손님은 “오징어 1마리에 1만 7000원은 솔직히 너무 비싸다”며 “불친절은 없었지만 가격이 부담돼 자주 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징어 1마리를 썰어놓으면 사실 몇 점 먹지도 못하는데 1만 7000원이라면 속초의 또 다른 별미인 순댓국을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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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부담의 배경에는 아직 본격적인 오징어 철이 시작되지 않은 점도 있다. 강원도 해양수산국의 주간 어획 동향에 따르면 지난 13~19일 도내 오징어 어획량은 2톤 수준에 그쳤다. 어군이 동해 남부해역에 소규모로 형성돼 본격적인 회유 시기 전까지는 어황이 한산할 것으로 전망됐다. 활오징어 최고 위판가도 6~7㎏급 기준 55만 원까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속초 오징어난전 대표 메뉴인 오징어회.(뉴스1 DB)
앞서 속초 오징어난전은 지난해 6월 한 유튜브 영상에서 혼자 식사하던 손님에게 직원이 “빨리 잡숴” 등 무례한 발언을 하는 장면이 공개되며 전국적 비판을 받았다. 이후 속초시수협과 채낚기경영협회 등은 자정결의대회를 열고 사과했으며, 문제 업소 영업정지와 전체 점포 자율 휴업, 친절교육을 진행했다.
이 논란은 속초시의 ‘친절·칭찬업소’ 조례 제정과 강원도의 ‘혼밥여지도’ 사업 추진으로도 이어졌다. 관광지 불친절과 바가지요금 논란을 줄이고, 1인 관광객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강원 관광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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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관건은 가격 체감도와 친절 개선이 얼마나 지속되느냐다. 한 관광객은 “속초에 오면 오징어난전이 생각난다. 창밖 풍경이 아닌 진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오징어회에 소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곳이 흔하겠나”면서도 “가격이 조금만 더 합리적으로 느껴지면 매년 오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속초=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