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 2대1 역전승…챔스 결승 진출
20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2-1로 승리한 내고향 선수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05.20. 뉴시스
장대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 속에서 남북 공동응원단의 응원과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일 오후 7시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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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위민 주장 지소연(오른쪽 첫 번째)이 20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주장 김경영(가운데)과 공을 다투고 있다. 수원=뉴시스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공동응원단을 비롯해 관중 5763명이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든 채 관중석을 지켰다.
구체적인 팀명을 내세우는 대신 ‘힘내라! 우리가 응원하고 있다. 우리 선수 힘내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응원 깃발을 든 관중들이 눈길을 끌었다.
평남중앙도민회와 아리랑서포터즈는 킥오프 전 경기장 밖에서 장구와 꽹과리를 울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양 팀은 0-0으로 비긴 채 전반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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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FC는 두 차례 골대 불운 속 득점에 실패했다.
수원FC 위민의 공격수 하루히(일본·39번)가 선제골을 넣고 있다. 수원=뉴시스
하루히는 후반 4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내고향도 6분 뒤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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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올린 내고향은 김경영이 후반 22분 머리로 역전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역전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 수원=뉴시스
그러나 주장 지소연의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빗나가며 추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끝까지 리드를 지켜낸 내고향은 수원 FC를 2-1로 꺾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내고향은 멜버른시티(호주)를 3-1로 꺾고 결승에 선착한 도쿄 베르디벨레자(일본)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5억 원)에 이른다.
정부 인사 중에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경기를 참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 장관에게 “축구 가서 누구를 응원할 것이냐”고 물은 뒤 “응원하는데 손바닥 균형을 잘 맞춰 쳐야 돼요. 좌우 균형을 잘 맞춰가지고, 밝은 표정으로”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못 가서 아쉽다. 사실 가보고 싶은데 가지 말라고 그래 가지고”라고 덧붙였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번 경기를 통해)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 목표”라며 “통일부 장관은 정치적 고려를 배제한다는 차원에서 오늘 경기를 참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 축구계 고위 관계자도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수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