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1년 만 반에 서울 예술의전당서 리사이틀 음반 ‘피아노북2’ 수록곡·베토벤 소나타 등 연주 “한국 관객들 음악 깊이 이해하면서도 열정적” “음악 연결하고 나눴던 사람으로 기억되고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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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직접 닿고, 오랫동안 남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의 공연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사람들을 한 공간에 모은다는 일 자체가 아름다운 일이죠.”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44)은 인공지능(AI) 확산과 국제 정세의 불안 속에서도 음악이 여전히 사람을 연결하는 힘을 지닌다고 생각한다. 혐오와 분열이 짙어진 시대일수록 음악의 역할은 더욱 또렷해진다는 것이다.
랑랑은 서면인터뷰에서 젊은 연주자들을 향해 “단순히 연주를 잘 하는 사람에 머무르지 말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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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은 이런 활동이 클래식 음악을 더 넓은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무대를 떠올리며 “그 일을 계기로 클래식 음악을 접한 사람들이 이후 제 리사이틀을 찾았을 때 큰 의미를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험들은 연주활동과 별개의 일이 아니라, 결국 같은 방향 안에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주자에 머물지 않고 교육자로 활동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랑랑은 자신의 이름을 건 ‘랑랑국제음악재단’을 통해 6~10세의 재능 있는 어린 피아니스트를 지원하는 등 음악 교육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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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하는데 그 중심에는 재단이 있어요. 더 많은 학교, 아이들, 나라로 확장하려고 해요. 음악을 너무 사랑했고, 많은 사람들과 음악을 나누려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랑랑은 오는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그의 내한은 2024년 11월 리사이틀 이후 1년 반 만이다.
공연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음반 ‘피아노북2(Pianobook 2)’ 수록곡 일부를 비롯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알베니즈와 그라나도스 등 스페인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진다. ‘피아노북2’는 2019년 발매한 ‘피아노북’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클래식 명곡은 물론 영화·TV·애니메이션·비디오게임 테마까지 아우른 32곡이 담겼다.
랑랑은 이번 공연의 핵심어로 ‘진정성’을 꼽았다. 그는 “음반 수록곡들은 매우 솔직하고, 베토벤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는 잔혹할 정도로 진실하다”며 “스페인 작품들은 기쁨과 삶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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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내한을 앞둔 기대감도 드러냈다.
랑랑은 “한국 관객들은 음악을 깊이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매우 열정적으로 반응한다”며 “이 두 가지를 함께 지닌 경우는 흔치 않은데, 한국에서는 그것이 공존해 늘 강한 연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예전에는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였지만, 지금은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은 음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피아노북2’ 역시 같은 맥락이에요. 각 곡의 본질을 찾고, 그것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 그것이 전부입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