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남부에 있는 흑해 연안지역 자치공화국 압하지야가 북한 노동자 국제 고용을 금지하는 유엔 제재를 회피하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압하지야는 어떤 국제기구에도 승인받지 못한 나라다. 그루지야(조지아)가 소련에서 독립할 때 압하지야도 그루지야로부터 독립하려 했지만 친러시아 성향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압하지야를 국가로 승인한 나라는 베네수엘라와 시리아 같은 소수 친러시아 국가 정도다.
WP는 “러시아가 전략적으로 압하지야에 약 400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이주해 고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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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 따르면 올 12월22일까지 북한 해외파견 노동자들은 본국으로 완전 송환돼야 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도 최고 4만명까지 이르렀던 북한 노동자들은 지금 약 1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은 압하지야에 있는 북한 노동자 400명이 그 수는 적어도 매년 북한에 5억달러 이상을 송금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압하지야를 이용해 북한의 생명줄을 유지해주고 있는 셈이라고 말한다.
알렉스 멜리키시빌리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러시아 정부가 북한과 압하지야 간 경제적 유대 관계를 증진시키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 나라는 ‘불량국가’고 다른 한 나라는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