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유럽 하늘을 뒤덮었던 ‘방사능 구름’이 러시아의 핵 관련 시설 발생한 방사능 누출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독일 라이프니츠대 방사능보호연구소의 게오르그 스테인하우저 연구원은 최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에서 “방사능 구름과 관련된 1300여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구름이 카자흐스탄과 인접한 첼랴빈스크 마야크의 핵연료 재처리 공장에서 나온 것이란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럽에선 2017년 10월 초 방사능 구름이 나타나 수 주 동안 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 등 전 지역의 상공을 맴돌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중유럽 국가에선 비정상적으로 높은 방사선 수치가 측정돼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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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스테인하우저는 “방사능 구름이 러시아 밖에선 인체에 해를 끼칠 수준은 아니었지만, 사고 현장과 가까운 지역에선 심각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당시 방사능 구릅의 자국의 핵시설 사고 때문이란 세간의 관측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스테인하우저는 “다른 곳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는 걸 막으려면 신속한 증거 수집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러시아 당국이 이를 전면 차단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방사능 구름 발생 당시 “현재까지 나온 자료만으론 오염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대기권에 재진입한 인공위성이 동위원소를 태워 (방사능을) 방출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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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