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6) 미 연방대법원 대법관이 23일(현지시간) “나는 아주 잘 살아있다”며 건강을 둘러싼 우려를 일축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99세 나이로 타계한 존 폴 스티븐스 전 연방대법관처럼 길게 대법원에 남아있는 것이 “나의 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고령’ 긴즈버그 대법관의 건강은 미국에서 화제다. 진보 성향인 그가 만일의 사태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될 경우, 대통령의 대법관 임명에 따라 대법원의 이념 지형 자체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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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한 상원의원이 있었다”며 “아마 내가 췌장암에 걸린 이후였던 것 같다. 그는 매우 기뻐하면서 내가 6개월 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이름을 잊어버린 그 상원의원은 이제 죽었다. 그리고 나는 무척 잘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CNN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언급한 상원의원은 공화당 소속이었던 짐 버닝 전 상원의원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긴즈버그 대법관이 “나쁜 암을 앓고 있다”며 “나아질 수 없는 그런 종류”라고 말했다.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보통 9개월이 최장 생존기간”이라고도 했다.
버닝 전 의원은 당시 금요일 열렸던 공화당 모임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고, 긴즈버그 대법관은 그다음 주 월요일 다시 출근했다. 췌장암 수술 후 불과 18일 뒤였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9개월 내 죽을 것이라고 말한 그 상원의원과 달리, 살아있고 건강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길 바란다”고 비판했었다.
버닝 전 의원은 성명을 통해 “만약 내 발언이 긴즈버그 대법관을 불쾌하게 만들었다면 사과한다. 그건 확실히 내 의도가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2010년 상원에서 은퇴했으며 2017년 85세 나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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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