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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역사상 전례 없는 입법회 점거 사태로 베이징이 홍콩 사태에 개입할 수도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홍콩 반환 기념일인 1일 반정부 시위대 수백 명이 홍콩의 국회의사당 격인 입법회 건물을 장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은 다음 날 새벽 진압작전을 개시해 입법회를 되찾았다.
◇ 시위대 입법회 건물 난입, 아수라장 : 입법회 건물에 난입한 시위대는 벽에 걸린 역대 행정 수반들의 초상화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페인트로 의사당 벽에 “람 정부는 살인정권”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썼다. 이들 대부분은 모자와 복면, 우산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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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법 반대 운동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홍콩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 케리 람 행정장관으로부터 송환법 추진을 중단하겠다는 ‘항복 선언’을 끌어냈다.
이런 상황에서 폭력을 동원한 사상 초유의 입법회 강제 점거 사태는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달 9일과 16일 진행된 수백만 명의 평화적 시위는 행동하는 민주주의였지만, 입법회에 대한 공격은 민주주의가 아니고 범죄일 뿐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 람 장관 반격 기회 : 강경파의 이같은 과격 시위는 캐리 람 행정 장관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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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개입 빌미될 수도 : 이뿐 아니라 베이징에 개입할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베이징의 관영매체들은 입법회 점거 농성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환구시보는 ‘폭도를 멈춰 세워 홍콩의 사회질서를 회복해야 한다’는 사설에서 “홍콩 시위대가 오만과 분노에 눈이 멀어 법과 질서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난폭하고 야만적인 폭력이 선진사회에서 발생한 건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중국은 ‘무관용’ 정책이 이런 행동의 유일한 해결책임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홍콩 사태를 관망했던 베이징의 개입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