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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볼턴, 트럼프 ‘웜비어 발언’ 감싸려다 역풍

입력 | 2019-03-05 10:26:00

트럼프 명시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감싸기 시도
국가안보보좌관 직책 불구 "난 안보결정권자 아냐"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토 웜비어 관련 발언을 감싸려다 뭇매를 맞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과 폭스뉴스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전날 ‘폭스뉴스선데이’와 ‘스테이트오브더유니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웜비어 관련 발언 두둔을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월 28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하노이 선언 무산 직후 기자회견에서 웜비어 사망 사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발언, 김 위원장을 감싸려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게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김 위원장이 그렇게 말했다’라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김 위원장의 말을 전달했을 뿐, 동조하거나 김 위원장 주장을 그대로 믿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김 위원장이)가 그런 일이 벌어지게 뒀을 거라고 믿지 않는다(I don’t believe that he would’ve allowed that to happen)”, “나는 그(김 위원장)가 그 일에 대해 알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I don’t believe he knew about it)”고 반복적으로 말했었다.

볼턴 보좌관은 또 웜비어 사건을 몰랐다는 김 위원장 주장에 대한 볼턴 보좌관 본인의 판단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은 그(김정은)의 말 그대로 받아들인다(The president takes him at his word)”라고 즉답을 피해 빈축을 샀다.

볼턴 보좌관은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직접 묻는 거듭된 질문에도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국가안보 결정권자가 아니다”라고 대답을 회피했다.

CNN은 이같은 볼턴 보좌관 발언들에 대해 “악명 높은 대북 매파인 볼턴 보좌관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CNN은 또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는 일은 동그라미를 네모지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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