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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시절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체코 프라하를 떠나 이날 오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오후 2시30분 부에노스아이레스 라플라타 강 주변의 국립역사기념공원을 찾아 헌화,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국립역사기념공원은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시절 무차별 폭력으로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추모 공원이다. 2001년 문을 처음 문을 열었고, 201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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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군부세력은 정치·경제 위기를 극복한다는 미명 하에 ‘국가재건’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반체제 성향의 사회·노동 운동가, 지식인들을 납치, 불법구금, 고문 및 살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헌화 후 아르헨티나의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5월 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을 만나 위로했다. 5월 광장 어머니회는 군부독재 시기 실종자들의 어머니들이 세운 단체다. 41년 간 매주 목요일마다 항의 집회를 통해 군사정권의 만행에 대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들이 군부독재 인권 탄압에 항거하고, 민주화 이후에도 참혹한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과거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분단과 전쟁을 거치면서, 그리고 군부독재 하에서 기본적인 인권이 유린되는 불행한 경험이 있다며 동시대 속 겪은 아르헨티나와의 아픔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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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5월 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에게 1970~80년대 군부독재를 딛고 성숙한 민주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이 분들의 어머니와 가족들이 대의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5월 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에게 한국민주화가족운동실천협의회(민가협) 어머니들이 준비한 ‘나비 브로치’를 선물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나비는 ‘희망’과 ‘행복’을 상징한다. 비슷한 아픔을 공통적으로 겪은 한국과 아르헨티나 교민을 선물을 매개로 정서적 연결고리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