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부품사업은 글로비스와 AS사업은 현대차와 합병하라” 지배구조 개편-배당 확대 압박 현대차측 “현행법상 불가” 거절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흔들고 있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추가 공격에 나섰다. 7일 블룸버그통신과 현대차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달 14일 현대차에 주주가치를 높이고 그룹 지배구조를 바꾸기 위해 핵심 계열사를 합병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현대모비스의 사업부문을 둘로 쪼개 애프터서비스(AS) 사업은 현대자동차와,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은 현대글로비스와 각각 합병하라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 요구안이 현실화되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합병 법인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 된다.
이와 함께 엘리엇은 주주 배당 확대와 현대차와 계열사 이사회의 다양성 및 독립성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엘리엇은 지난달 13일 기준으로 현대차 지분을 약 3% 소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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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의 제안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주력하는 것은 시장 확대와 경쟁력 향상이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선 적정한 시기에 절차에 따라 모든 주주와 단계적으로 투명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현대차는 올 3월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존속 모비스에는 핵심부품 사업과 투자 기능을 남겨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합병 비율을 문제 삼은 엘리엇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