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할머니네 똥강아지’. 사진출처|MBC ‘할머니네 똥강아지’ 티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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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예능은 출연자의 행동과 감정을 최대한 생생하게 담아내야 한다. 시청자에게 출연자와 같은 공간에서 이들의 모습을 일거수일투족 놓치지 않고 보는 느낌을 전달해야 ‘관찰’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활용하는 것이 무인카메라다. 실내를 비추는 관찰예능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장비이다.
현재 방송중인 KBS 2TV ‘1박 2일’ ‘하룻밤만 재워줘’, MBC ‘나 혼자 산다’ ‘할머니네 똥강아지’, SBS ‘불타는 청춘’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등이 무인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출연자들의 동선에 맞춰 적당한 장소에 거치대를 마련해 매달거나, 천장이나 벽에 카메라를 설치한다. ‘할머니네 똥강아지’의 경우 최대 20대를 설치한다.
좁은 공간에서도 많은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는 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제작진이 없어서다. 과거에는 3∼4명의 촬영자가 있어도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찍게 되고, 촬영할 수 있는 공간도 제한적이었다. 최근에는 카메라 성능이 향상돼 한 번에 많은 분량을 담을 수 있고, 초소형 제품이 등장하면서 제작진이 출연자와 한 공간에 있지 않아도 출연자의 모습을 충분히 담을 수 있다. 대신 다른 곳에서 이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무인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은 출연자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할머니네 똥강아지’ 임남희 책임프로듀서는 “출연자가 제작진과 한 공간에 오랫동안 있다보면 익숙해져 촬영 사실을 인지 못 할 때도 있지만, 100% 잊지는 못한다. 스태프 숨소리가 시청자에게 방해가 될 때도 있다”면서 “무인카메라 촬영은 관찰예능 증가로 더욱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