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접촉 뉴욕채널 美측 당사자, 대북정책 싸고 백악관과 갈등설 본인은 “나의 결정… 은퇴하는 것”
북-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대표적인 북-미 실무접촉 창구인 뉴욕라인을 가동해 온 당사자가 물러나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표는 박성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 수시로 소통해와 탐색적 북-미 대화의 적임자로 거론돼 왔다. 지난해 방북해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송환해 오기도 했다.
그런 윤 대표가 북한이 대화 의사를 밝힌 시점에 갑작스럽게 물러난 것은 대북정책에 대한 국무부와 백악관의 갈등 기류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1997년부터 주한 미대사관에 두 차례 근무했던 윤 대표는 지난해 말 “북한이 60일 이상 도발하지 않는다면 북-미 대화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해 강경론을 주도하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그의 사퇴를 같은 한국계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주한 미대사 내정 단계에서 낙마한 것과 같은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관계자는 “차 석좌가 군사옵션을 주장해 온 NSC의 강경 기류에 반대하다 인선 철회된 측면이 있는 것처럼 윤 대표도 NSC와 견해차를 보이면서 물러나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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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무부는 윤 대표의 ‘개인적인 사정’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올해 64세인 그는 지난해부터 주변에 “적절한 때 은퇴하고 싶다”는 말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사임(resign)이 아니라 은퇴(retire)라는 표현을 썼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