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지난해 실적 공개
이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0조1094억 원, 영업이익 13조721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SK하이닉스 이명영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시장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환경이 지속된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도 D램 20%, 낸드플래시 40%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31일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사업으로만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35조 원 안팎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기업의 반도체 실적을 합치면 한 해 동안에만 매출 100조 원이 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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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자동차 영업이익은 4조5747억 원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매출액은 96조3761억 원으로 전년보다 2.9% 늘었다. 신차 효과와 금융 부문 성장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주요 시장에서 경쟁 심화로 인센티브 비용이 증가했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매출원가율이 높아졌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판매량 급감은 지분법 손익에 따라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경상이익은 4조4385억 원으로 전년보다 39.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조5464억 원으로 20.5% 감소했다. 지난해 현대차 중국 판매량은 78만5000대로 전년보다 31.3% 하락했다. 중국을 제외한 판매량(도매 판매 기준)은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나와 G70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보다 4.6% 증가한 68만8939대를 팔았다.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622억 원으로 전년보다 73.1%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1.6% 증가한 53조5357억 원이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통상임금 판결로 충당금 1조 원가량을 반영함으로써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60조 원을 돌파했다. 생활가전사업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1조4890억 원), TV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1조5667억 원)가 각각 연간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에도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총 7172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총 1조2181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적자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원가 개선을 통한 안정적 수익구조 등을 통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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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일 dong@donga.com·한우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