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위치 마이크론 수석 제품 매니저. (출처=IT동아)
"우리는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 SSD, MX500도 보면 업계를 선도한다는 브랜드의 동급 제품 대비 10% 가량 저렴하다. 성능은 물론 다양한 데이터 보호 기술을 탑재했으며 5년 보증을 제공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한다."
CES 2018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1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웨스트게이트 호텔에서 만난 조나단 위치(Jonathan Weech) 마이크론 수석 제품 매니저는 새로운 SSD 제품에 대한 장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새로 공개한 제품을 향한 자부심과 열정도 함께 느껴졌다.
사실 마이크론은 국내 시장에 관심이 많은 기업 중 하나다. PC용 메모리(RAM) 브랜드인 발리스틱스(Ballistix), PC용 저장장치 브랜드인 크루셜(Crucial)은 실제 시장에서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들의 내건 가치인 높은 가격대 성능비가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꾸준히 선보이는 신제품들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플래그십 라인업을 전개해 볼 수도 있겠지만 마이크론은 그렇지 않았다.
광고 로드중
존 탕기 마이크론 수석 SSD 엔지니어. (출처=IT동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인 마이크론. 그 이유는 무엇일까? 조나단 위치 마이크론 수석 제품 매니저와 존 탕기(Jon Tanguy) 마이크론 수석 SSD 제품 엔지니어와 함께 새로운 제품에 대한 전략과 향후 마이크론이 전개하는 라인업 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새로운 데이터 보호 기술 적용한 크루셜 MX500
우선 새 SSD 라인업인 크루셜 MX500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19일,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선행 출시한 이 제품은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마이크론이 국내 출시를 빠르게 결정했기 때문이다. 조나단 위치 수석 제품 매니저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빨리 제품을 알리고 싶었다며 국내 출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MX500의 핵심 기술을 보면 몇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속도 향상을 위한 동적 쓰기 가속(Dynamic Write Acceleration)과 통합 전력손실 면역(Integrated Power Loss Immunity) 등이다. 외에도 다단계 데이터 통합 알고리즘(Multistep Data Intergrity Algorithm)과 다양한 암호화 기술도 적용되면서 데이터를 단단히 지켜낸다.
광고 로드중
MX500 SSD가 설치된 PC. (출처=IT동아)
낸드 플래시는 평면이 아닌 입체 구조로 더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게 했다. 64층 3D TLC 낸드를 개발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동시에 성능과 내구성은 향상됐다. MX500 시리즈는 모든 용량이 동일한 성능을 제공한다. 순치 읽기/쓰기는 물론이고 무작위 읽기/쓰기 성능도 그렇다. 동적 쓰기 가속 기술이 적용되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 기술은 마치 속도가 빠른 단일레벨셀(SLC) 캐시 기능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존 탕기 수석 엔지니어는 "기업과 일반 소비자 환경은 다르다. 때문에 데이터 보호 기술도 그에 맞춰 적용하는 것이 비용이나 만족도 면에서 효과적이다. MX500에 적용된 기술은 이전 대비 향상된 것을 기초로 한다. 과거에는 불상사가 발생했을 때 데이터 보호를 보장하기 어려웠다. 반면 MX500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줘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용량에 따라 79.99달러(250GB), 139.99달러(500GB), 259.99달러(1TB), 499.99달러(2TB)로 책정됐다. 동급 제품 대비 10% 가량 저렴하게 책정해 가격대 성능비를 확보하고 나아가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 부담 주는 NVMe SSD는 아직... 제품군 확대는 상황에 따라
광고 로드중
M.2 기반의 마이크론 크루셜 MX500 SSD. (출처=IT동아)
제품 확장에 대한 예정도 아직 불투명하다. 특히 외장 하드디스크나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에 맞는 고속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는 존재한다. 몇몇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콘솔 게임기에 SSD를 탑재하는 과정을 설명한 글이 종종 나타난다. 이 부분에 대해 존 탕기 수석 엔지니어는 "맞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4 같은 경우 SSD가 좋은 업그레이드 대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좋은 옵션이지만 아직 그 수요에 맞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PC용 메모리 브랜드 발리스틱스와 브랜드를 공유할 계획도 아직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대답에서 어느 정도는 브랜드 확장에 대한 기회가 남아 있는 듯 했다.
당분간 MX500에 집중할 것이라는 마이크론. 지난해 12월 선행 출시된 1TB 제품 외에도 현재 4가지 라인업 모두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불과 2주 전에 모든 MX500 라인업들이 출고가 되었으며 한국도 그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리나라 PC 소비자들은 더 적극적인 형태로 마이크론 크루셜 브랜드를 만나게 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