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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너무 좋아요” 日서 다시 불붙은 한류

입력 | 2017-11-30 03:00:00

‘MAMA’ 19년만에 일본서 처음 열려
日 최고 인기 AKB48 합동무대… 1만5000여 팬 함성 공연장 메워




29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음악 시상식 ‘엠넷아시안뮤직어워즈(MAMA)’에서 한국 걸그룹들과 일본 걸그룹 ‘AKB48’의 합동 공연이 진행됐다. 요코하마=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워너원! 다이스키(정말 좋아요)!”

29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橫濱)에 위치한 ‘요코하마 아레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11인조 그룹 ‘워너원’이 올해의 신인상을 받자 1만5000석 규모의 공연장은 일본 관객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워너원은 아직 일본에 정식으로 데뷔도 하지 않았지만 일본 관객들은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치며 환호했다.

이날 행사는 CJ E&M의 연말 음악 시상식 ‘엠넷아시안뮤직어워즈(MAMA)’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이 시상식은 2010년부터 해외에서 개최돼 왔다. 그동안 홍콩, 싱가포르 등 중화권에서 열리다 올해 처음 일본에서 개최됐다. 일본 내 본격적인 한류 부활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케이팝 시상식에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걸그룹인 AKB48이 등장해 한국 걸그룹들과 ‘아이오아이’의 ‘픽 미’에 맞춰 합동 무대를 꾸미는 등 케이팝 속에 제이팝이 녹아들어 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시상식을 총괄 담당한 김현수 CJ E&M 음악컨벤션사업국장은 “일본 내 한류 붐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시상식이 한류 부활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한류 콘텐츠는 중화권 위주로 진출이 이루어져 왔다. 지난해 발표된 콘텐츠 산업 통계 조사 보고서(2015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우리나라 한류 콘텐츠 수출액의 26.6%(14억5071만 달러)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은 나라로 나타났다. 그 전까지 1위였던 일본은 25.6%(13억9849만 달러)로 2위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맞선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조치가 이어지면서 한류 콘텐츠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팬 미팅이 갑자기 취소되거나 광고 모델이 바뀌는 한류 스타들이 하나둘 생기자 국내 대중문화계는 타깃을 다시 일본으로 바꿨다.

일본 내 한류 인기몰이의 중심에는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등 1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스타들이 서 있다. 이들은 기획사나 현지 에이전시 중심이 아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를 바탕으로 젊은층을 끌어들였다. 트와이스가 일본에 진출하기 전부터 춤 동작인 ‘TT포즈’가 SNS에서 인기몰이를 한 것이 대표 사례다. TT포즈는 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10대가 선정한 올해 유행한 것’ 부문 1위에 올랐다. 트와이스는 다음 달 말에는 일본의 대표 연말 음악 축제인 NHK의 ‘홍백가합전(紅白歌合戰)’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한국 가수의 출연은 2011년 카라, 소녀시대 이후 6년 만이다.

일본 내 한류 전문가인 니다이라 마유미(仁平眞弓) 씨는 “케이팝으로 대표되는 한류는 일본 내에서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좋아하는 보편적인 것이 됐다”며 “올해는 한류 부활의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요코하마=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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