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 54편… 역대최다 관객 美영화제보다 관객 더 많아져
1일 파리한국영화제 폐막식을 보기 위해 프랑스 파리의 퓌블리시스 시네마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지난달 25일 개막한 영화제에는 한국 영화 54편이 상영됐으며 1만3000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2006년 1회 행사 때는 동원 관객 수가 529명이었다. 퓌블리시스 영화관 관계자는 “매년 이곳에서 미국 중심의 영화를 상영하는 샹젤리제영화제와 파리한국영화제가 열리는데 한국영화제 관객이 더 많아졌다”며 놀라워했다. 영화제의 모든 영화를 볼 수 있는 33유로(약 4만1580원)짜리 ‘페스티벌 패스’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배용재 파리한국영화제 위원장은 매년 관객 수가 늘어나는 이유로 “프랑스 현지인의 눈높이에서 행사를 준비한 것이 통했다”고 말했다. 영화제 상영작을 고르는 건 프랑스 현지 프로그래머의 몫이다. 이들은 1년 내내 수백 편의 한국 영화를 보면서 작품을 선정한다.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매진된 영화 12편 중엔 한국에서 흥행한 ‘터널’과 ‘밀정’뿐 아니라 시인 윤동주의 일대기를 다룬 ‘동주’와 다큐멘터리 ‘공부의 나라’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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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원장은 “처음에는 스폰서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아무 조건 없이 후원하고 싶다고 1만 유로(약 1260만 원)를 지원하는 이들도 생겼다”며 “자원봉사자 모집도 20 대 1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 영화제가 파리의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