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11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한국연구재단 서울청사에 만난 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65·사진)은 따분하게 느껴지는 과학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 과학자와 일반인의 만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의 머릿속에 정형화된 과학자의 모습도 깰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직업이 2만 개쯤 된다고 하는데, 잘 알려진 직업은 200개밖에 되질 않아요. 과학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막연히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있다면 과학 강연에 와서 깊고 넓은 과학의 세상을 맛보고 가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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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이사장은 “강연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설명했다. 객석에선 질문이 이어지고 2011년부터 진행하는 ‘토요과학 강연회’에서는 과학자들이 청소년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진로 탐색을 돕고 있다.
참석자뿐 아니라 강연자의 보람도 크다. 정 이사장은 “한번 강연한 분 중에는 또 불러 달라고 한 비율이 96.1%나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성과를 내고 세계와 경쟁하는 분들이 강연에 의지를 내비치는 데는 미래 세대를 육성하는 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바쁜 시간을 내서 재능을 기부하는 연구자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라며 “국내 최대 연구 지원 기관의 수장인 만큼 한국연구재단을 연구자들이 본연의 업무인 연구를 잘 진행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제도를 마련해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함으로써 연구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