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피츠윌리엄 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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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연소로 추정되는 ‘태아(胎兒) 미라’가 영국의 한 박물관에 보관된 작은 나무관 안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케임브리지대학교 피츠윌리엄 박물관의 고고학자들은 고대 이집트 시대의 작은 목관 안에서 임신 16~18주 차로 추정되는 태아 미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나일강의 죽음 : 고대 이집트 사후세계의 비밀’이라는 전시회 준비를 위해 박물관이 소장한 작은 목관(木棺)을 조사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목관은 1907년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 지역에서 출토된 뒤 그 해 피츠윌리엄 박물관에 기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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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고고학자들은 이 작은 관 속 내용물이 미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분리한 시신의 내장일 거라고 추측했다. 이들은 엑스레이로 확인이 불가능하자 마이크로 컴퓨터 단층촬영(micro CT)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
관 속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놀랍게도 미라 상태의 작은 태아였다. 양팔을 가슴 위로 교차한 모습이었으며, 양손의 손가락들도 명확하게 확인이 가능했다. 전문가들은 골격 형성 상태 등으로 미뤄 태아가 임신 16~18주 때 유산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투탕카멘 무덤에서 태아 미라 2구가 발견된 적이 있지만, 이는 임신 약 25주~37주로 추정됐다. 이에 고고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태아 미라가 지금까지 확인된 것 중 ‘최연소’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 태아가 고대 매장 의식 절차에 따라 미라로 만들어졌다며, “고대 이집트 사회에서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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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