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벤저민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교수와 필리프 쾰링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교수 등 과학자 253명이 참여한 사회과학유전자협회 컨소시엄은 유럽인 29만3723명의 DNA를 조사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학업 기간이 긴 사람들에게 발견된 DNA의 특징은 뇌와 신경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었다. 이 유전자들은 태아기에 특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유전자는 향후 학습과 관련된 연구에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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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유전적인 차이점이 학업 기간 외에도 인지수행능력과 조울증, 알츠하이머성 치매와도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기간 공부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유전적인 차이를 갖고 있는 이들은 인지수행능력이 높고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낮았다. 반면 조울증과 정신분열증에 걸릴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구 한양대 의과대 교수는 “사람의 키만 해도 타고난 DNA뿐 아니라 자라난 환경과 영양 상태에 의해 복합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정설”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를 찾아낸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국제 공동연구진의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12일자에 실렸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