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채팅로봇 ‘테이(Tay)’가 부적절한 발언들을 던져 세상에 공개된 지 약 하루 만에 운영이 중단됐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미국의 18~24세 트위터 이용자들을 주 상대로 캐주얼한 대화를 나누도록 만들어진 10대 소녀 콘셉트의 ‘테이’가 트위터 계정 오픈 하루 만에 여러 발언들로 논란을 일으켰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톱뉴스로 다뤘다.
23일 “헬로 월드”라는 글로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첫 인사를 건넨 테이는 이후 자신의 계정에 “부시가 911을 일으켰다”, “히틀러가 지금 우리 원숭이보다 더 나은 일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자극적인 내용의 정치적 발언들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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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라 테이는 "너는 인종차별주의자냐?"라는 질문에 "네가 멕시코인이니까 그렇지"라고 답하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문제가 된 일부 게시물들을 삭제하고 성명을 통해 ‘테이’가 온라인 환경에서 폭력적이고 독설을 내뱉는 이용자들, 일명 ‘트롤’의 타깃이 돼 욕설과 인종·성(性) 차별적 발언, 자극적인 정치적 발언 등을 하도록 유도 당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일부 이용자들의 악용 시도가 발견돼 ‘테이’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개선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이 같은 사태를 예견해 사전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지 않았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현재 ‘테이’ 트위터 계정은 “곧 만나요”, “오늘 너무 많은 대화를 나눠서 잠이 필요하다”는 글이 최신 게시물로 남겨진 채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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