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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항암치료 후 겪는 남성불임 해소에 새 길 열어

입력 | 2016-02-29 17:13:00


국내 연구진이 남성 불임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정자로 분화되는 정원줄기세포를 냉동 보관했다가 다시 정자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연 것으로 항암치료 후 흔히 불임을 겪게 되는 남성 환자들에게 적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송혁 건국대 줄기세포재생생물학과 교수팀은 동결 보존한 수컷 군견(軍犬)의 정소세포에서 정소조직을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송 교수는 “항암치료를 받은 남성은 정소세포가 죽어 불임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연구 결과를 적용하면 향후 항암치료 후 발생하는 남성 불임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암치료를 앞둔 남성에서 정소세포를 채취해 동결 보존했다가 치료 후 다시 정소에 이식하면 정상적인 생식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거세된 현역 군견 ‘벨기에산 말리누와’의 정소조직에서 분리한 정원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대량 배양한 뒤 동결 보존하는 기술을 먼저 개발했다. 이 줄기세포를 다시 꺼내 면역거부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만든 면역결핍생쥐의 피부에 이식했더니 정상적인 군견의 정소조직이 만들어졌다. 재생된 정소조직 속에는 정자로 분화할 수 있는 정원세포가 안정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향후 인공적으로 정자를 분화시키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거세한 수컷에서도 정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2월 24일자에 실렸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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