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홀로코스트기념관 방문… 日총리로는 고이즈미 이후 9년만
아베 총리는 이날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함께 기념관 내 ‘기억의 전당’에서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추도했다. 야드 바셈 기념관은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역사적 사료와 피해자의 사진 및 글을 보관하고 있는 시설이다. 일본 총리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방명록에 “아우슈비츠 해방 70년을 맞아 이런 비극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가진 연설에서 “특정 민족을 차별하고 증오의 대상으로 하는 것이 인간을 어느 정도 잔학하게 하는가를 배웠다”며 “차별과 전쟁이 없는 세계, 인권이 지켜지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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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베 총리는 그 후에도 일제 피해 당사자인 한국과 중국의 역사 청산 요구는 계속 외면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홀로코스트에서 발신한 메시지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다.
아베 총리는 앞서 17일 이집트, 18일 요르단에서 중동지역 안정화와 난민 대책 지원 명목으로 총 25억 달러(약 2조70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아베 정권이 자위대의 해외 활동반경 확대를 추진하기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또한 일본이 출사표를 낸 10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와 숙원인 유엔 안보리 상임위원회 진출을 위한 정지작업 성격도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