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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패 공무원의 실상 다큐로 제작해 방영

입력 | 2014-12-16 03:00:00

CCTV 오후 8시 황금시간대에… 反부패 드라이브 지속 추진 의지




중국 사정당국이 부패 공무원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관영 TV를 통해 전국에 방영했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한 반부패 시청각 교재를 정부가 나서 만든 것으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을 잡아넣은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반부패를 정권의 최대 치적으로 삼고 있으며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15일부터 ‘작풍(作風) 건설은 영원히 계속된다’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내보냈다. 저녁 황금시간대인 오후 8시에 나흘 연속 방송되는 이번 다큐멘터리는 공산당 당원들의 부패사건을 조사하는 중앙기율위원회 선전부가 CCTV와 공동 제작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호화 연회 금지 등 ‘8항 규정’을 위반한 사례를 30여 개 항목으로 구분해 현 정부 들어 부패 사건으로 낙마한 실제 인물들의 행적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차세대 리더 중 한 명으로 승승장구하다 6월 낙마한 완칭량(萬慶良)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당 서기가 자주 드나들던 호화 사교클럽의 실상이 세밀하게 묘사됐다. 또 지방의 실력자들이 국가개발개혁위원회 주변 고급식당에서 은밀하게 벌이던 로비 수법도 재현했다.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중앙과 지방정부, 국유기업의 투자를 승인하는 기관이다.

일각에서는 기율위의 이번 TV 프로그램 제작이 추가적인 반부패 사정을 위한 정지 작업의 하나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반부패 캠페인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진행되고 있다는 반발을 무마하고 사정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광둥 성 사회과학원 펑펑(彭鵬) 박사는 “반부패 작업이 지방의 토호 권력을 붕괴시켰다. 광둥 성에서만 최소 78명의 정부조직 수장(首長)이 낙마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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