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日의 ‘센카쿠 합의’ 오리발에 中 발끈

입력 | 2014-11-13 03:00:00

양국 정상회담 이틀만에 입장차
日외상 “영토문제 존재하지 않아”… 中 “중대한 관심과 불만” 담화 발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11일 폐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국제 사회의 냉엄한 현실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중국은 이번 APEC 준비에 약 700억 위안(약 12조4800억 원)을 들였다고 홍콩 밍(明)보가 보도했다.

중국과 일본은 APEC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했지만 여전히 동상이몽에 머물러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1일 후지TV를 통해 소개한 정상회담 뒷이야기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처음 만날 때는 타인이지만 두 번째 만날 때부터는 친구가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10일 약식 정상회담 뒤 비즈니스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다시 만났다. 이 말은 중일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의 냉대는 중국 내 반일 여론을 감안한 연출이었다는 의미다.

반면 중국 언론은 아베 총리의 발언 중에서 “(시 주석에게서) 13억 명의 인민을 짊어진 책임감을 느꼈다”는 발언을 집중 부각해 시 주석이 아베 총리와 ‘급’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일 정상회담 이틀 만인 12일 주일 중국대사관은 일본을 향해 “중대한 관심과 불만을 표명한다”는 대변인 담화를 발표했다. 중일 양국이 정상회담 사흘 전인 7일 발표한 ‘관계개선 4개항’에 포함된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관련 문구를 놓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영토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발끈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등을 돌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회의 기간에 3차례 만났다. 하지만 양자회담이 아닌 ‘조우’ 수준이었으며 총 대화 시간도 20분 정도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토니 애벗 호주 총리로부터 “말레이시아항공 MH17기 피격 사건을 사과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애벗 총리는 11일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1988년 미 해군이 이란 민항기를 실수로 격추한 뒤 6180만 달러(약 677억 원)를 배상한 사례를 거론하며 러시아도 미국의 전례를 따르라고 요구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10일 축하행사에 껌을 씹고 나왔다며 “건달이냐” “건방지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선물한 스마트폰 ‘요타폰2’도 “무늬만 러시아산이지 실제 제조는 중국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고기정 koh@donga.com / 도쿄=배극인 특파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