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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악’소리 나는 옆구리 디스크, 대부분 간단한 시술만으로 치료 가능

입력 | 2014-09-24 03:00:00

[Health&Beauty]‘극외측 협착증’ 진단과 치료




동아일보DB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

65세 택시기사 이모 씨는 보름 전부터 허리와 엉덩이 통증이 심해졌다. 하루 8시간 이상 운전하는 직업 특성상 생기는 허리 병으로 생각하고 버텨왔다. 최근 장시간 운전 뒤 다리를 내딛는 순간 ‘악’ 소리와 함께 주저앉았다. 다리에 마비 증상이 오듯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온 것이다.

가까운 병원을 찾은 이 씨는 고가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까지 해봤지만, 속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시 척추 전문병원을 찾아 MRI 관상 촬영(척추 전면촬영이 가능한 MRI 촬영법)에 신경차단술 테스트까지 받고 나서 척추관 협착증의 일종인 ‘극외측 협착증’, 일명 옆구리 디스크임을 알 수 있었다. 이씨는 간단한 신경성형술 시술 뒤 당일 바로 증상이 좋아져 곧바로 현업에 복귀할 수 있었다.

허리디스크가 젊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허리병인 것처럼, 고령층에 흔한 퇴행성 질환은 바로 척추관 협착증이다. 노인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겪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의 일종인 ‘극외측 협착증’은 일반적인 협착증과 구별이 쉽지 않고, 진단이 까다로워 정확한 병명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주로 다리로 나타나다 보니 허리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다리 병이나 혈액순환 장애 질환으로 오해를 많이 한다. 그래서 치료를 늦추다 보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고, 엉뚱한 치료를 받기 쉽다.

옆구리 디스크는 척추 뼈와 척추 뼈 사이의 연골이 닳아서 주저앉으면서 오그라지거나, 연골이 바깥쪽에서 덧자라서 신경을 눌러 생기는 협착증이다. 오그라진 연골은 옆으로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신경의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혈액 순환이 저하되면서 신경부위의 손상을 초래한다.

다만 진단이 까다로워 보통 숙련된 전문의에 의해 MRI 관상촬영과 신경차단술 테스트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5번 부위의 신경이 눌려있다면, 그 부위를 부분 마취해 통증이 사라지면 그 부위의 신경이 원인임을 알 수 있다.

대부분 보전적 시술 치료만으로 간단하고 빠르게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치료로는 신경차단술을 사용하거나,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신경성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당뇨병,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고령 환자들도 시술 할 수 있어 걱정을 덜 수 있다.

보전적 치료로 치료가 안 되면 미세현미경 감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옆구리 협착증을 갖고 있는 환자는 연령이 비교적 높은 편이기 때문에 수술은 전신마취 없이 부분마취만으로 시행할 수 있다. 신경 유합술이나 최소침습적 수술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수술부위를 작게 하고 편하게 수술할 수 있다.

옆구리 협착증은 극심한 통증에 비해 진단이 까다로워, 경험 있는 전문의의 면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진단만 정확하게 이루어지면, 보전적 치료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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