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양국, 2013년부터 비공식 접촉”
일본에 공격용 무기를 배치하는 방안이 일본과 미국 사이에 논의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한국과 중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 통신은 일본 당국자들이 미국과 비공식 회담을 통해 북한을 겨냥한 일본의 ‘타격 능력’ 향상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당초 올해 말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과정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를 원했으나 별도 트랙으로 논의했다는 것이다. 일본 당국자들은 다만 어떤 무기를 배치할지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일본의 공격 무기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유사한 잠수함발사미사일 등 다양한 형태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공식적인 논의는 부인하면서도 비공식 접촉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한 관계자는 “일본이 지난해부터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 관계자들에게 접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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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안보 전문가들은 “미군이 일본에 3만8000명, 한국에 2만8000명 주둔하고 있지만 위기 때 북한에 대한 공격을 주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안보 자문관이었던 미치시타 나루시게(道下德成) 일본 국립정책대학원 교수는 “일본은 선제 타격을 할 수 있는 일종의 제한된 공습 능력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며 “미국에 ‘일본을 돕지 않으면 우리가 스스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번 논의가 북한을 겨냥했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중국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행보가 과거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행동이라며 분노해왔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