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에게 ‘트라이앵글’은 자신의 보여주기 싫은 부분까지 모두 드러낸 작품이다. 부담도,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그간의 김재중에 대한 편견을 깼고, 새로운 가능성도 보여줬다’는 평가는 그에게 더없이 값진 성과다.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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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트라이앵글’서 연기 변신 성공한 김재중
리얼한 연기에 팬들 “김재중 다시 봤다”
“내 연기 늘 불만” 최민식 선배의 한마디
“자존심 버리니 이제 연기 맛 알 것 같다”
모든 걸 내려놓았다. “솔직히 보여주기 싫었다”는 부분까지 포기하고, 있는 그대로를 드러냈다. 화려한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멋있게 꾸미고 다듬어진 모습이 아니라 ‘날 것’ 그대로 보여주려 하니 부담과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을 버리고 얻은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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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전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연출자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되니까 부담이 없었다. 남들이 보는 나의 이미지가 있겠지만, 나도 내 모습에 대해 포기할 수 없는 일종의 자존심 같은 게 있었다. 이번엔 그걸 포기하고 다 보여준 것 같다. 방송 초반 팬티만 입고 길거리를 달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 이후 못할 게 없더라. 하하!”
김재중은 데뷔작인 ‘보스를 지켜라’를 통해 연기를 시작하고 작품마다 연기 수업을 받아왔다. 이번엔 과감하게 ‘맨 몸’으로 부딪혔다.
“어느 순간부터 연기 선생님이 가르쳐 준대로만 연기하고, 스스로 껍질을 덧씌우는 것 같았다. 무모할 수 있지만 드라마 현장에서 나를 만들어보자고 결심했다.”
하지만 그런 결심 속에서도 걱정은 여전했다. 자신의 짧은 연기 경력 탓이었다. 조언이라도 듣고 싶은 마음에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는 배우 최민식에게 “술 한 잔 사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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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배이면서 연기자로서 자신보다 훨씬 앞선 이가 무심하게 지나치는 듯 전해준 말 한마디는 뼈가 되고, 살이 됐다. 그는 그때부터 부담 없이 연기할 수 있었고, 자신을 내려놓을 수도 있었다.
“선배님을 만나서 큰절이라도 해야겠다. 첫 촬영을 일주일 앞두고 만났는데 그때 만나지 않았다면, 어휴…!”
그는 돌이켜보니 많은 걸 얻었다고 했다. 3박4일 동안 한숨도 잘 수 없는 강행군의 촬영 과정 속에서 육체적으로 고되고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졌지만 “사람도 얻고 연기자로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점들까지 보기 시작했다”며 “이제야 연기의 맛을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누가 물었다. 가수와 연기자, 뭐가 더 중요하느냐고. 이제야 대답할 수 있다. ‘좋은 건 가수고, 재미있는 건 연기자’라고. 아직도 새로운 게 많다. 그렇다고 가수로서 안착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연기는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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