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원 규모… 100년간 운영권 가져美서 개발 파나마 운하보다 규모 커
레네 누네스 니카라과 국회의장은 약 400억 달러(약 44조 원) 규모의 대운하 건설 및 운영권을 중국의 한 업체에 100년간 양도했다고 6일(현지 시간) 밝혔다. 중국 업체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이번 운하는 중간에 니카라과 호수를 통과하며 동서 286km에 이르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엔 철도, 공항 및 송유관 건설도 포함된다.
AP통신 등 서방 언론은 지난해 니카라과 정부가 운하 건설에 드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 신웨이(信威)통신의 운하개발투자 자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예로 들며 중국의 니카라과 운하 건설 수주는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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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운하 건설을 중진국으로 향하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지난해부터 대운하 건설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등 운하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니카라과 운하 건설권을 딴 것이 미국과 함께 진정한 G2의 반열에 올랐다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영국이 1869년 수에즈 운하를 완공한 뒤 제국의 위상을 드높였고, 미국이 파나마 운하 건설 이후 유럽 및 아시아 지역과 정치·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계됐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