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을 이용해 비닐하우스 내부를 난방하는 것보다 효율적이지만, 많은 양의 지하수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나라 수막재배시설이 겨울 동안 사용하는 지하수 양은 약 6.9억 t으로 전체 지하수 사용량의 18%, 농업용 지하수 사용량의 40%를 차지한다. 그렇다고 수돗물이나 하천수 등 다른 물을 같이 사용하면 난방효과가 줄어든다.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지하수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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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충북 청원군 가덕면 시설농가에 수막재배에 썼던 지하수를 모아두는 집수시설을 설치했다. 따로 모아두지 않으면 한 번 쓴 지하수는 모두 하천으로 흘러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루 60t의 물을 정화해 지하로 내려 보낼 수 있는 파일럿(실험용) 시설도 만들었다. 집수시설에서 모아 놓은 물을 재처리 시설에서 공기방울로 1차로 정화한 다음, 펌프를 이용해 다시 땅 밑으로 내려 보낸 것이다. 이렇게 다시 지하로 내려간 물은 일반 지하수와 섞여 다시 15도 정도로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수막재배용 용수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용철 연구원은 “이 기술을 적용한 단지에선 지하수 부족으로 인한 냉해 현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