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홍기정 모두투어 사장
2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모두투어 본사에서 만난 홍기정 사장이 세계지도를 가리키고 있다. 그는 “여행업계도 기성복이 아니라 맞춤복처럼 고객의 수요에 맞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국내 여행업계 2위인 모두투어의 홍기정 사장(60)은 인터뷰에서 외국인 관광객 시장을 더 넓히고 재방문율을 높이려면 차별화된 상품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테면 일본인에게는 ‘아까스리 에스떼(때밀이 미용)’ 상품을, 동남아 국가 관광객에게는 눈을 테마로 한 상품을 전략적으로 개발하는 식이다. 홍 사장은 “한 일본 고객은 밥에다가 깻잎을 얹어 먹는 걸 좋아해 한국에 올 때마다 서울 마포의 식당에서 깻잎 반찬을 박스째 싸가더라”며 “그런 확실한 목적이 있는 고객들은 환율이나 정치적인 문제와 상관없이 한국을 또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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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그는 국내 여행사도 ‘기성복’이 아닌 고객의 니즈(수요)에 맞게 ‘맞춤복’을 만들어야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고객이 주인공이 돼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맞춤 여행은 관광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두투어는 이를 위해 2007년 자유여행 전문브랜드인 ‘마이 스토리’와 2008년 고품격 여행 브랜드인 ‘JM(주얼리모드)’을 각각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홍 사장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발하는 카리브 해 크루즈,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출발하는 지중해 크루즈에 이어 앞으로 5년 내 동북아 지역이 세계적인 크루즈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주도에 크루즈 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도의 관광 인프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스위스 못지않은 관광대국이 될 수 있다”며 “취항하는 비행기 수에 비해 규모가 턱없이 작은 제주공항부터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점점 늘고 있지만 저가 패키지 상품으로는 답이 없어요.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녹색산업이니 감동 어린 서비스가 생명입니다. 고객을 단순히 감동시킬 게 아니라 까무러치게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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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