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8세 소년이 '죽은 조상님의 뜻'이라며 할머니뻘인 61세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11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남아공 가우텡 주(州) 츠와니에 사는 사넬레 마실레라(8)는 최근 자녀 5명을 둔 유부녀 헬렌 샤방구(61)와 결혼식을 올렸다.
사넬레는 "죽은 조상님 혼령이 결혼하라고 했다"며, "천벌을 받을까 봐 두려운 마음에 가족이 돈을 들여 결혼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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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 예복에 나비넥타이를 맨 사넬레는 결혼식 날 하객 100명 앞에서 헬렌과 반지를 교환하고 입맞춤을 했다.
이 소식에 지역 주민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사넬레 가족은 의식과 같은 것이지 법적 결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사넬레와 헬렌은 혼인증명서에 서명하지 않았으며, 결혼식 이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원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넬레의 엄마 페이션스 마실레라(46)는 "막내 사넬레의 이름은 친가 할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이 할아버지는 결혼을 못 하고 돌아가셨는데, 그래서 사넬레에게 결혼을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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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없이 아이 5명을 키우고 있는 페이션스는 현지의 한 재활용 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아들의 결혼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아들은 결혼에 만족하고 행복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65세 남편과의 사이에서 27~37세의 자녀 5명을 두고 있는 헬렌은 "사넬레의 조상님들이 원한 일로 난 이 결혼에 만족한다"며 "우린 의식을 행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헬렌과 결혼한 지 30년 된 남편 알프레드는 "내 아이들과 나는 행복하다"며 "우린 이번 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일부 주민이 충격을 받은 모양"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넬레는 나중에 나이를 더 먹으면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과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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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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