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한정판… 이번이 마지막 기회… 극소수에게만 혜택”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시간이 지난 후 실시한 소비자 조사 결과, 마이애미 거주민들은 인이 들어간 가루비누를 훨씬 더 좋은 제품으로 인식했다. 예전엔 손쉽게 쓸 수 있었던 비누를 못 쓰게 되자 선호도가 오히려 올라갔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심리적 반향(Psychological reactance)’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구매할 수 있었던 제품을 갑자기 누군가의 제재로 구입할 수 없게 되면 상실감이 커지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가치를 실제보다 더 크게 인식한다. 사람들은 더이상 나의 의지대로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그것을 원래대로 회복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한층 더 커진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15호(10월 15일자)에 실린 심리적 반향 효과 활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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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가지고 진행한 흥미로운 실험이 하나 있다. 실험은 두 집단으로 나뉘어 시행됐다. A집단에는 “이것은 당신에게 드리는 ‘다음번(next)’ 초콜릿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5개의 서로 다른 맛의 초콜릿을 순차적으로 제공했다. B집단에는 1∼4번째 초콜릿까지는 “이것은 당신에게 드리는 다음번 초콜릿입니다”라고 A집단과 똑같이 말했지만 마지막 5번째 초콜릿에 대해서는 “이것이 당신에게 드리는 ‘마지막(last)’ 초콜릿입니다”라며 ‘마지막’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A와 B집단 피험자 모두에게 초콜릿을 한 개씩 먹을 때마다 방금 맛본 초콜릿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평가하게 했다.
실험 결과, 첫 번째부터 네 번째 초콜릿까지는 A집단과 B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평가 차가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다섯 번째 초콜릿에 대해서는 B집단, 즉 ‘마지막’ 초콜릿이라는 말을 들은 집단이 8.18점으로 A집단(6.26점)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똑같은 초콜릿이지만 ‘마지막’이라는 개념이 맛과 선호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이라는 메시지를 듣는 순간 더이상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초콜릿에 대해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가 더욱 커졌다. 이처럼 마지막을 알게 된다는 건 사람에게 강력한 효과를 미치고 인지적 정서적 변화를 유도한다.
○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게 하라. 그러면 가치가 증가한다
심리적 반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마지막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하거나, 자율 선택권의 중요성을 지각하게 하거나, 희소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지막을 아쉬워한다. 스스로의 선택을 제한받으면 더욱 더 제품을 원하게 되고 희소해지면 더 갖고 싶어한다. 지금이 아니면 이 제품을 구매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구매의향은 자연히 올라간다. 물리적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 역시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점을 강조하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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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철 스핑클그룹 대표
정리=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15호(2012년 10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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