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을 겪고 있는 미국 일부 로스쿨 졸업생들이 학교 측이 취업률과 초봉을 부풀린 정보를 제공해 피해를 봤다며 모교를 대상으로 잇달아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은 뉴욕 주 20여 개 로스쿨을 상대로 “잘못된 정보로 로스쿨 진학 지망자들을 현혹했다”며 소송을 냈다. 소송 대리인인 뉴욕 주 변호사인 데이비드 안지카 씨는 “뉴욕 주 로스쿨뿐만 아니라 미국 변호사협회(ABA)가 인증한 199개 미 전국 로스쿨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며 소송이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로스쿨들은 1980년대 중반부터 졸업생의 취업률과 연봉 등의 통계자료를 ABA 법률교육 및 입학분과에 제공해왔다. 이 통계자료에 따르면 취업률이 대부분 90%가 넘고 평균 연봉이 10만 달러(1억1270만 원) 이상이었다. 한국의 미 로스쿨 지원자들도 이 통계를 대부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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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이 잇따르자 ABA는 “더 정확하고 투명한 통계가 로스쿨 학생과 지원자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며 연봉 통계를 빼고 취업 현황도 세분해서 제공하는 개선책을 내놓았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